루퍼트 머독의 일생은 학창시절을 제외하곤 신문 방송등 미디어회사를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일"로 점철돼 왔다.

조그만 지방신문사를 유산으로 물려받아 자신의 일대동안에 해가 지지
않는 미디어제국의 주인이 되는 독특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계의 조스"란 별명마저 얻었다.

그가 미디어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2세때.

아버지 케네스 머독으로 부터 호주의 지방일간지인 아델레이드 뉴스를
물려받으면서부터다.

그는 짧은 시간동안 영국의 신문업계를 거의 독식해버린다.

일간지 더 선(4백만부) 더 타임스(60만부) 등을 소유, 영국 최대의
신문재벌로 부상하면서 그는 국제적인 명사가 됐다.

그의 관심영역은 방송과 영화사로 옮겨갔다.

85년 20세기폭스사를 사들였으며 다시 TV를 소유하기 위해 호주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B스카이B 스타TV를 인수, 위성방송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구단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한국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의 소속구단.

수면시간이 하루 4시간정도에 지나지 않을 만큼 일벌레로 소문난 그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영자를 가차없이 해고시키는 "냉혈소유주"로도 악명이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