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의 PVC파이프 업체인 평화프라스틱(대표 이종호)이 한보사태이후
건설업체의 연쇄부도와 단기자금상환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

평화프라스틱은 신한은행 잠실지점에 돌아온 어음 2억5천3백만원과 제일
은행 송파지점에 돌아온 1억5천4백만원을 막지못해 28일 최종부도처리됐다
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주중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회사의 이사장은 "PVC파이프와 이음관등을 사용하는 건설업체들의 부도
에 이어 최근 건자재도매상 3개사가 연쇄부도를 내면서 이들 도매상에서
받은 어음이 종이조각이 돼버린데다 4개 할부금융사가 단기자금대출연장에
난색을 표해 자금압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어 "한화종합화학이 원료뿐만 아니라 부자재까지 공급하겠
다는 의사를 표명한데다 고강도파이프,특허출원된 고강도파이프 이음관의
수출상담이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곧 재기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
였다.

지난 76년 설립된 평화프라스틱은 기술개발에 앞장서오면서 국제발명품대
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하는등 산업재산권만 3백80여건을 보유하고 있는 중
견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3백23억에 달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