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황 부진 등으로 땅콩의 국제가격이 최근 6개월 사이에 30%가량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제과업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땅콩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10월 t당
7백70달러선을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 지금은 1천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땅콩 가격의 이같은 상승은 중국의 생산 감소 때문.

지난해 여름의 홍수로 세계 최대 생산국중 하나인 중국의 땅콩 수확량이
크게 감소, 국제시세가 크게 올랐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는 오는 10월 신곡(새 땅콩)이 나올 때까지는 가격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과업체 등 땅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중국산 땅콩값이 이같이
급등함에 따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입선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내업체들은 땅콩 소요량의 90%이상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왔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7월 땅콩의 관세가 2백51%에서 69%로 낮아져
국제시세의 급등이 그동안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으나 올들어 계속된 환율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땅콩을 코팅한 초콜릿과자의 경우 7~8% 가격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이 관계자
는 설명했다.

현재 제과업체들이 땅콩을 조달하는 경로는 크게 두가지.

고품질은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며 품질이 낮은 것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