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공사나 공단,민관공동출자 주식회사 등 "공기업"
설립을 통한 재정자립도 제고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25일 내무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 90년초 지자체의 공기업 설립은
연간 1~2곳에 불과했으나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95년 11곳,지난해 9곳 등
최근들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경북도시개발공사 고창화훼생산유통공사 구미시설원예개발공사
청도지역개발공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공사 영등포도시시설관리공단 등
6곳이 공사나 공단설립 인가를 이미 받은 상태다.
이에따라 5월 현재 지자체가 설립한 공기업은 모두 87개 늘어났다.

특히 전주시와 안산시가 각각 주차관리공단과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서울시가 지난 23일 도심 고속도로를 관리할 서울시 도시고속도
로관리공단을 내년 1월 설립키로 발표,공기업 설립붐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관리공단은 오는 2003년중 총 2백18km에 달할 자동차
전용 도시고속도로의 포장 교통관제 제설 청소녹지관리 구조물관리 등을
담당케 된다.

또 안산시는 주차장 운동장 공원등을 관리는 시설관리공단을 내년초
까지 설립키로 했다.

시는 새로 설립되는 공단이 23개소 2천8백면의 주차장과 24개 체육시설
등을 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서울 성북구는 민관합작의 방식으로 (주)세텍스를 7월중 출범시키기로
했다.

자치단체가 투자한 12번째 회사인 세텍스는 건축물 안전진단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영등포 강남 서초 강북 강동구 등이 공영주차장관리 견인사업
마을버스운송사업 등을 위해 공기업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연말까지 지자체 설립공기업은 90개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김환주성북구 기획관리실장은 "행정조직이 못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차원에서 공기업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직 슬림화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남궁덕.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