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정보검색사인 박미란(28)씨.

그녀의 무대는 광활한 정보의 바다.

고객이 인터넷과 각종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주는 것이
그녀의 업무다.

"정보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정보화할 수 있는 능력이죠.

단순히 데이터 찾아주는 일이 아니라 이를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로 재창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가 정보검색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 여름.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텔에 취업을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던 때였다.

이때 경제신문의 광고에서 21세기 유망직종 "정보검색사"란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그길로 학원의 정보검색 전문과정에 등록, 정규과정을 밟았다.

박씨는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정보검색 전문가로 활약중이다.

지난해 "인터넷 정보검색"이란 정보검색 지침서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엔
"비즈니스맨을 위한 인터넷 정보검색"이란 책도 출간할 정도.

"전문 정보검색사가 되기 위해선 단순한 학원수료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인터넷뿐 아니라 각종 전문 데이터베이스 및 문헌정보 교육 등을 받고난
이후에도 오랜 기간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선 컴퓨터 및 통신에 관한 지식은 물론 보통이상의 영어실력과
편집능력도 필요하다고 그녀는 들려줬다.

"우리나라에는 2백~3백명이 전문 정보검색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중 절반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죠"

그러나 정보를 돈주고 사는데 인색한 우리나라의 환경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단다.

또 정보검색사는 정보에 빨라야 하고 늘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녀는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인터넷 정보검색시험에 대해 "인터넷 마인드
확산이란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단순히 기초적인 실력을 평가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시험들이 합격후 바로 정보검색사로 나서기엔 부족함이 많다는
것.

그녀는 앞으로 정보검색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비즈니스맨의 정보력을
받쳐줄 수 있는 유능한 정보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