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들의 이미지광고가 새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새로운 이미지광고들은 그동안의 자화자찬식에서 "믿음 약속 친밀감"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삼성그룹은 "일류"에서 "믿음"으로 광고의 주제어를 바꿨다.

지난 93년부터 "신경영"의 기치 아래 전개해온 "세계 일류" 시리즈 광고를
일단락짓고 "믿음"을 주제로 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배꼽티의 신세대 아가씨와 까탈스러워 보이는 할아버지가 환한 웃음으로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새 광고는 "삼성이 믿을수 있는 친구"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지난 5년간 "세계 경영" 시리즈로 역동적인 해외진출을 강조해온 대우그룹은
최근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룹광고의 주제어로 삼고 있다.

"사랑해요 LG"광고로 그룹에 대한 국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성공한 LG그룹
도 어린이의 희망을 주제로 한 이미지광고를 새로 선보였다.

"기술휴머니스트"를 강조해온 쌍용그룹은 "고객과의 신뢰" 이미지를 쌓기
위해 "꽁치 한 마리라도 김씨 아줌마네 거니까"라는 카피로 오너가 김씨인
쌍용그룹의 고객만족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은 "가치경영"을, 한화그룹은 "늘 가까이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2000년을 앞두고 미래가치를 강조하면서 미래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게 새로 나온 그룹 이미지광고들의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