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오르막길을 치닫던 주가가 한숨을 돌리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이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한마디로 "조정은 짧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급등의 배경인 달러대비 엔화의 강세가 아직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선 눈길을 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13% 상승한 엔화 강세의
영향이 6월물 선물지수에는 그대로 반영됐지만 현물지수엔 덜 반영된 상태"
라고 지적했다.

엔화 상승률로 치면 종합지수는 760선까지 오를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부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무역적자 축소에
따른 증시의 유동성 개선효과로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이후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이 이뤄졌던 지수 680~720사이의
매물벽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장세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기는 전문가들
도 많다.

결국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도 21일과 같은 "장중 조정"에 그치고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추가적인 기업부도가 터지지 않는한 지수도 800선을 넘볼수 있는 장세라는
진단이다.

다만 아직은 증시자금 유입규모가 크지 않아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인 만큼
당분간 경기호전을 반영하는 우량주와 저가대형주에 대한 매기집중이 예상
된다(박병문 LG증권 투자전략팀장).

신용잔고가 많은 중소형 개별재료주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
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