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한국 고미술대전"이 15~2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타
(733-9512)에서 열리고 있다.

부제는 "우리 조상의 얼을 한자리에".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한국고미술협회 (회장 김종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과 97 문화유산의해 조직위원회가 후원한 대규모
행사다.

출품작은 3천여점으로 고미협감정위원회와 학계의 심의를 거쳐 엄선됐다.

분야별로는 도자기 1천25점, 토기 3백67점, 철제 유물 69점, 서화 및
전적 2백37점, 목기 5백9점, 민속품 6백29점 등.

1억원미만짜리까지만 판매되며 일부 고가품은 비매품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출품작중 하이라이트는 일본에서 최근 환수해온 삼국시대 "금동여래입상
(금동여래입상)" (높이 13cm, 폭 9.7cm, 저경 3.5cm).

삼존불이면서 보살의 배치 등에서 기존의 전형과 다른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5세기 우리나라 초기불상의 범본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여겨진다.

또 통일산라시대의 "금동여래입상" (높이 21.2cm), 순청자매병의
전형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는 "청자음각모란절지문매병" (높이 34cm),
"청자퇴화점열문정병" (높이 38cm), "분청박지철화모란당초문병" (높이
29cm), "백자철화운용문호" (높이 28cm) 등도 함께 선보인다.

채용신이 그린 고종황제의 49세 어진과 대원군 이하응의 "석란
10곡병"도 관심을 모으는 작품.

한편 전시기간의 마지막 3일동안 열릴 경매행사는 호가방식이 아닌
서면입찰방식으로 실시된다.

전시기간중 판매되지 않은 작품에 한해 이뤄질 경매는 당초 표시가의
80%를 최저가로 한 서면입찰을 실시, 마지막날인 27일 최고입찰자를 일괄
발표하게 된다.

경매에서는 또 본전시에 출품되지 않은 3백여점이 추가된다.

이번 고미술대전에서는 특히 1백만원이상 품목에 대해서는 협회가
발행하는 감정보증서를 발급, 고미술품 유통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고미술업계의 신뢰회복과 자정운동의
일환으로 어느때보다 철저한 감정을 실시, 선별한 명품들만 전시했다"며
"문화유산의해를 맞아 고미술 대중화와 함께 어려운 시장여건을
반전시키기 위해 가격 또한 최대한 낮췄다"고 덧붙였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