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외종금의 부사장과 감사선임 작업이 노조와 모회사인 외환은행과의
이견차로 진통을 겪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외종금 노조는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임기
만료되는 부사장과 감사를 내부 임.직원 중에서 선임해 줄 것을 요청키로
하고 회사측과 논의중이나 외환은행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빠르면 내주초께
7.65%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 사주조합으로부터 감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을
위임받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노조측은 이와함께 자회사 독립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기관투자가및 일반주주
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언론 등을 통해 공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측은 "감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은 대주주의 경우 3%이내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공동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독일 코메르츠뱅크가 행사할수 있는 의결권
이 각각 3%"라며 "기관투자가들이 노조측에 손을 들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한외종금 노조 내부에서 승진되는 비등기 임원 1명을 등기
임원으로 전환하는 선에서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최근 통보했으나 노조측은
부사장과 감사 모두 내부에서 승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