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무엇보다 먼저 배우고 싶은 것은 풀스윙으로
볼을 멀리 날려보내는 일일 것이다.

실제로 골퍼들은 연습장에 등록하고 난뒤 그립 스탠스등 기본중의 기본만
습득한뒤 곧바로 풀스윙으로 들어가는 일이 잦다.

타이거 우즈는 어떠했을까.

그는 일반 아마추어들의 상식.패턴과는 정반대로 골프에 입문했다.

우즈는 아버지 얼 우즈한테서 골프를 배웠는데 입문한뒤 맨먼저 퍼팅을
익혔고, 풀스윙은 맨 나중에 가서야 교습을 받았다.

얼 우즈는 올해초 발간된 "우즈 가르치기"라는 책을 통해 "스윙중 가장
간단한 동작인 퍼팅으로 시작해서 치핑 피칭을 가르쳤고 마지막 순서로
풀스윙을 익히게 했다"고 회고했다.

얼 우즈는 이런 교습순서야말로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 (특히
어린이)들에게 골프라는 게임을 알려줄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단언했다.

퍼팅이나 쇼트게임은 볼을 치는 특별한 자질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골프는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전진하는 게임이지만 골프교습
만큼은 거꾸로 "그린에서부터 시작해 티잉그라운드에서 끝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이거 우즈의 성취에 자극받아 어린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려는 사람,
또는 성인 입문자들도 얼 우즈의 교습방법을 눈여겨볼만 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