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8일 발표한 "95년생명표"를 들여다보면 한국인들의 수명이 거의
선진국수준에 이르렀음을 볼수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사망률이 비료도 안되게 높고 남성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점이 두드러졌다.

[ 국민평균수명 ]

<> 평균수명 =95년 현재 전체국민의 평균수명은 73.5세로 10년전인 85년에
비해 전체 평균수명은 4.5세 늘어났으며 70년에 비해서는 10.3세만큼
길어졌다.

남자는 69.5세, 여자는 77.4세로 10년전보다 각각 4.6세와 4.1세가
늘어났다.

남녀의 평균수명차이는 70년 6.9세에서 85년 8.4세로 확대된뒤 91년
8.0세로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95년에는 7.9세로 감소했다.

<> 기대수명 =35세의 남자가 앞으로 더 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수명은 36.9년이며 여자는 44.0년으로 10년전보다 각각 3.5년과 2.6년이
늘어났다.

사회의 중추계층인 40세 남자의 기대수명은 32.4년, 40세 여자는 39.2년
이었다.

45세의 경우는 남자 28.1년, 여자 34.5년으로 10년전보다 각각 3.1년과
2.4년 증가했다.

65세의 경우는 남자가 13.2년, 여자가 16.9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돼
10년전보다 각각 2.0년과 1..4년이 늘어났다.

[ 생존비율 ]

<> 사망확률 =35세 남자가 40세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은 1.5%로
여자(0.5%)의 3배에 달한다.

40세 남자가 4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2.3%, 45세 남자가 50세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3.4%, 50세 남자가 55세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5.0%. 반면에
여자는 40세 0.8%, 45세 1.2%, 50세 1.8% 등으로 남자보다 사망확률이
크게 낮다.

<> 생존비율 =같이 태어난 인구집단중 65세까지 살아남을 사람의 비율은
78.3%(남자 69.9%, 여자 86.8%)로 10년전보다 남자는 9.7%포인트, 여자는
7.1%포인트가 상승했다.

80세까지의 생존비율은 41.1%(남자 28.2%, 여자 53.2%)로 10년전보다
남자는 10.8%포인트,여자는 10.1%포인트가 높아졌다.

<> 중위수명 =같이 태어난 사람중 절반이 살아있을 나이(중위수명)는
77.3세(남자 73.0세, 여자 80.8세)인 것으로 나타나 10년전보다는 남자는
4.2세, 여자는 3.0세 높아졌다.

[ 사인별 ]

<> 사망확률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95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평생동안 뇌혈관질환 고혈압성질환 심장질환등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29.1%.

특히 남자(26.3%)보다는 여자(31.7%)가 순환기계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각종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7.2%였으며 남자(22.2%)가 여자(12.7%)
보다 훨씬 암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각종 교통사고나 자살등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7.3%였는데 남자(9.8%)가
여자(4.8%)보다 배이상 높았다.

<> 세부항목별사망확률 =뇌혈관질환이 16.9%(남자 15.3%, 여자 18.4%)로
가장 높고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7.2%(남자 6.7%, 여자 7.7%)에 달했다.

또 위암이 4.4%(남자 5.5%, 여자 3.4%), 고혈압성질환이 4.2%(남자 3.6%,
여자 4.8%)를 기록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3.7%(남자 5.0%, 여자 2.3%)나 됐으며 간경화
간경변 알콜성간질환등 간질환 3.7%(남자 5.7%, 여자 1.7%), 폐암 3.2%
(남자 4.9%, 여자 1.7%), 당뇨병 3.2%(남자 3.0%, 여자 3.3%), 간암 3.0%
(남자 4.5%, 여자 1.6%), 결핵 1.4%(남자 2.1%, 여자 0.7%) 등이었다.

평생동안 자살을 할 가능성도 남자는 1천명중 13명, 여자는 1천명중
6명등 전체로는 1천명중 10명으로 적지 않았다.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0.9%이었다.

<> 특정사인 제거때 증가기대수명 =주요사망요인이 전혀 발생하지 않거나
과학기술발달로 방지할수 있다면 평균수명이 12.6년 늘어난다.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자연사에 가깝게 사망한다고 가정하면 평균수명은
73.5세에서 86.1세로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뇌혈관질환이 예방 또는 퇴치된다면 국민평균 수명은 2.4년(남자 2.5년,
여자 2.3년)이 연장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없어진다면 1.4년(남자
2.0년, 여자 0.8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심장질환이 없어질 경우 평균수명이 1.1년(남자 1.3년, 여자 0.9년)
늘어나며 간질환은 1.0년(남자 1.6년, 여자 0.4년), 위암은 0.9년(남자
1.2년, 여자 0.6년), 간암은 0.8년(남자 1.2년, 여자 0.3년), 폐암과
당뇨병은 0.6년, 고혈압성질환은 0.5년, 자살은 0.4년, 결핵은 0.3년,
폐렴은 0.1년의 순이었다.

[ 외국과의 비교 ]

<> 평균수명 =우리나라 전체 국민평균수명(73.5세)은 선진국평균(74.7세)
보다는 1.2세 낮지만 개발도상국 평균(63.1세)보다는 10.4세가 높다.

남자(69.5세)는 선진국평균보다 1.4세 낮고 개도국평균보다는 7.9세가
높으며 여자(77.4세)는 선진국보다는 1.0세 낮으나 개도국보다는 12.8세가
높다.

평균수명이 가장 긴 일본의 80.1세(남자 77.0세, 여자 83.2세)보다는
6.6세(남자 7.5세, 여자 5.8세)가 낮은 수준이다.

<> 사인별 사망확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세계보건통계연감에
자료가 수록돼 있는 20개국과 비교했을 때 교통사고 사망률은 남녀 모두
가장 높았고 순환기계질환은 남녀 모두 가장 낮았다.

각종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남자의 경우 중간수준이며 여자는 가장
낮았다.

감염성질환은 남자의 경우 2.54%로 멕시코(4.28%)에 이어 2위, 여자는
1.2%로 5위였다.

사고사는 남자의 경우 9.8%로 멕시코(10.4%) 헝가리(9.9%) 다음으로
높고 여자는 4.8%로 프랑스(6.6%) 헝가리(6.1%) 스위스(5.6%) 다음으로
높았다.

호흡기계질환은 남자는 6.14%로 4위, 여자는 5.28%로 5위였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