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미국및 일본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0여년만에 최저수준으로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8일 "미국.일본시장에서의 경쟁력 현황과 정책과제"
라는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2.9%)은 84년이후
12년만에,일본시장에서의 점유율(4.2%)은 86년이후 1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시장에 대한 수출에서 10대 수출상품이 차지하는 비중
은 90년에 각각 75.0%와 63.5%였으나 지난해에는 83.7%와 70.6%로 크게
높아져 상품편중도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와 신발류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90년에 각각 10.3
%와 26.6%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3.7%와 2.7%로 급락했다.

이들 품목의 일본시장 점유율도 90년 각각 33.0%와 33.5%에서 지난해
11.9%와 11.8%로 떨어졌다.

현시비교 위지수(RCA)를 통해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는 인조
장섬유과미,일본에서는 철강만이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됐다.

이와함께 경쟁국과의 수출구조 유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출경합도지
수(ES I)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등 후발국들과 경합관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고도화되지 못한데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전기전자 기계류등을 수출주력상품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