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컴퓨터.주변기기, 반도체, 통신기기를 포함한 우리나라 정보산업
수출이 85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 친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가 내놓은 "96년 정보산업 수출입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산업 수출액은 2백26억6천3백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대비 19.0%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정보산업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
한데다 무선통신기기와 PC의 수출도 경쟁력의 약화로 인해 두자리수의 높은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소자 부문의 수출이 전년대비 14.2% 감소한
1백51억2천1백만달러에 그쳤다.

통신기기도 선진국의 로열티 인상 및 엔저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등으로
전년대비 11.7%가 줄어든 21억1천2백만달러에 머물렀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9백50만 달러의 수출에 그쳐 전년대비 54.1%의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PC부문이 전년대비 25.0% 줄어든 1억5천9백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모니터 프린터등 주변기기의 수출이 2배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기록한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6.2% 늘어난
54억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산업의 수입은 핵심부품의 꾸준한 수입증가와
함께 시장개방에 따른 이동통신기기의 수입급증등으로 전부문이 14~20%의
높은증가율을 나타내 전년대비 17.7% 늘어난 1백64억3백만달러를 기록,
지속적인수입증가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정보산업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62억6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효자산업"으로의 명맥은 유지했으나 흑자규모는 95년의 1백7억6천8백만달러
보다 45억8백만달러(41.6%)가 줄어들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