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대우등 국내 4대 그룹이 중국시장 개척의 거점이 될 대형
건물을 세운다.

이들 국내 간판그룹은 21세기 12억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파고들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 38층짜리 대형건물을 짓고 있거나 올해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들 4대그룹이 올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갈 빌딩의 연건평은 자그만치
16만7천여평, 국내 그룹본사빌딩의 연건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완공후 5~10년동안은 일부 면적을 임대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진출한 자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전용빌딩으로 활용한다는게 이들
그룹의 구상이다.

현대그룹은 베이징(북경)과 따리엔(대연)에 24층과 41층(지하층 포함)짜리
빌딩건설을 건설한다.

이들 2개소의 연건평은 총 5만1백34평.

현대그룹이 내달초 북경 등삼환로와 구 공항로 교차지점에 착공할
"현대빌딩"은 지하 2층, 지상 22층(연건평 2만9백12평)규모이다.

건설과 종합상사 정공 자동차 상선 자동차써비스등 현대그룹 6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1억7백만달러를 들여 건설하는 이 빌딩은 오는 2000년초 준동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항구도시인 따리엔시 한복판에 1억2천3백만달러를 들여 지하
3층, 지상 38층(연건평 2만9천2백22평)짜리 대형 오피스빌딩을 건설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1세기 중국시장을 선정하기 위해선 그룹거점층까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중국거점을 마련중이다.

이 그룹은 9천말달러를 들여 항화과기빌딩의 연건평 7천2백60평을 매입
하면서 건축주와 빌딩의 명칭을 "삼성빌딩"으로 바꾸기로 한 상태이다.

삼성그룹이 사들인 빌딩의 서쪽에는 천안문광장과 베이징 최대번화가인
왕후징이, 서남쪽에는 베이징역이 있고 주중한국대사관(국제무역센터빌딩)도
인접해 있다.

현재 호텔의 일부층에 입주하고 있는 LG그룹도 베이징 주요도로인 장안대로
변에 지하 4층, 지상 30층자리 쌍동이빌딩(연건평 4만3천9백58평)을 건설
한다.

건설예정부지에 사는 3백50여가구의 이주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00년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빌딩이 들어설 곳이 베이징 최대의 요지인 점을 감안, 빌딩
내외부를 그룹의 이미지 향상과 상품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LG산전의 엘리베이터와 LG화학의 건축자재 LG하니웰의 계전기기 등을
투입해 최고급빌딩을 지은후 중국내 바이어들과의 상담때 빌딩 자체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홍콩의 부동산개발회사 갈릴리인터내셔날사가 발주한
베이징무역센터건물(2개등)을 2억달러에 수주, 공사대금의 일부로 34층짜리
빌딩을 받아 이를 계열사의 중국지역 사무실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분양한다는 구상이다.

부지정지작업과 굴트작업을 진행중인 대우그룹은 이 빌딩을 2000년초에
준공할 예정이다.

박윤식 LG건설 중국지사상무는 "글로벌화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선 중국
이야말로 해외 어느 곳 다 매력있는 잠재시장"이라며 "국내 그룹의 중국내
대형빌딩이 자사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시장개척의 구심점 역할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