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안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과 월말 수출대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환율의 하락이 예상되었지만 당국의 매입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8백93원 중심의 보합세가 유지되었다.

외환당국은 달러의 엔화대비 환율이 1백27엔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 단기적 수급요인에 의해 지나치게 절상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으로
보이며 시장참가자들은 수출입등의 경제 환경에 확실한 변화가 없는한 개입에
의한 하한선을 무시하기 어려웠던 듯하다.

공급기대에 의한 하락과 개입에 의한 반등은 주식투자 한도확대가 이루어진
주말까지 반복되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주말의 G7회담에서 최근 환율에 대한 논의가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에 따라 달러가 엔화에 대해 1백26.50이상의 강보합을
보였다.

지난주 한도 확대 발표후 본격적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된 달러 규모가
약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에는 시장 물량에 여유가 있을 듯하다.

그러나 유입달러의 상당부분을 외환당국이 흡수해갈듯 하여 보합 양상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국의 매입개입은 환율 안정과 함께 외환보유고 확충의 목적을 가진듯 한데
해외 환율이 1백26엔 이상을 유지하는 한국내 환율이 8백90원 이하로 하락
하는 것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큰 규모의 결제수요가 예정된 것이 없고 그동안의 공급도 일단락되어 수급상
의 변동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번주 동안은 지나친 급등도 지나친 하락도 바라지 않는 외환
당국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 8백89~8백95원 사이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이며 주거래 범위는 8백92~8백94원으로 예상된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