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육계 산지가격(전국평균가격)은 지난 29일 올들어
최저가격인 kg당 9백61원을 기록, 3월에 비해 20% 폭락했다.

지난 2월 kg당 1천4백원을 기록했던 육계 산지가격은 3월에 1천2백원으로
떨어진후 4월 상순 1천3백76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다시 9백원대로 추락했다.

육계 도매가격(서울지역평균)도 지난 2월 kg당 2천6백74원에서 3월
2천3백94원을 기록한후 지난 29일에는 1천9백80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3월부터 병아리사육이 늘어나 4월에 출하량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공급량 증가에 비해 닭고기소비는 경기침체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
이다.

실제로 지난 3월1일자 병아리 사육마리수는 3천2백만수로 96년에 비해
7% 늘어났다.

축협 관계자는 "6월부터 삼계탕용 등으로 닭고기 소비가 증가하겠지만 7월
국내 닭고기시장의 완전개방 등으로 당분간 공급물량이 풍부해질 전망이어서
가격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사육농민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기 위해 홍수출하에
나설 경우 닭고기값 파동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