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증권투자분석을 제일 잘하는 증권회사는...

미국의 투자전문지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는 4월호를 통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는 쟈딘플레밍사의 투자분석팀이 "최강"이라고 밝혔다.

투자분석력 2위 증권사로는 ING베어링스, 3위엔 SBC워버그사를 선정했다.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지는 아시아지역내 2백여개 금융기관의 분석가 및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어느 증권사의 투자분석력이 강한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분석에선 쟈딘플레밍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수투자분석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회사로 선정
됐다.

ING베어링스는 지난해 공동1위였으나 금년 조사에선 2위로 한 단계 내려
왔다.

올해 3위로 선정된 SBC워버그는 지난해 4위에서 한 자리 상승했다.

또 아시아지역투자분석에서 10위내에 랭크된 주요증권사들은 대부분
경쟁력제고를 위해 지난해 조사분석팀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쟈딘플레밍은 기존의 피라미드식 보고체제를 뜯어 고쳤다.

아시아지역내 각 지역 조사분석팀은 분석보고서를 직속상관뿐 아니라
전체투자전략을 수립하는 홍콩지역총책에 직접 제출토록 했다.

ING베어링스는 새로운 리서치모델을 만들기 쉽도록 연구조직을 통폐합했다.

지난해 10위권밖이었던 메릴린치와 도이치모르간그렌펠(DMG)도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힘입어 금년엔 10위에 랭크됐다.

메릴린치는 지난해초께 호주의 맥킨토시증권을 인수하는 등 아시아지역의
조사분석팀을 대폭 보강했다.

DMG는 기존 분석팀의 4분의3을 새두뇌로 물갈이했다.

국제적인 증권사들의 이같은 구조조정작업은 아시아증권시장의 성장잠재력
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가별 조사에서 한국증시에 대한 분석력이 제일 강한 조사팀으로
ING베어링스의 이근모상무팀이 선정됐다.

이상무팀은 한국증시의 지난해 침체기와 금융주하락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일본증시 분석에서는 노무라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투자분석회사
의 영예를 지켰다.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지는 증권시장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증권조사팀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대륙을 둘러싼 증권사간 "투자분석력"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