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주중한국대사가 "한국상사" 세일즈맨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대사는 중국에 수억달러짜리 대형 프로젝트사업이나 사회간접시설건설
참여를 추진중인 현대 삼성 선경등 대기업과 한국전력등 정부 투자출연기관
대표들과 만나 "대사는 국가가 파견한 머슴이나 마찬가지다. 필요할땐
언제든지 부려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정대사는 중국 국무원산하 관련부서의 부장 부부장급을 찾아가 우리 기업의
기술수준과 자금능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 중국당국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정대사가 "총대"를 매고 나선 사업은 건당 투자액이 수억달러씩 드는
석유화학프로젝트와 원자력발전소건설 통신 자동차분야 등.

실제로 삼성그룹이 상하이(상해)지역 이동통신분야 CDMA(고드분할접속방식)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때
정대사는 우지추안(오기전) 중국우전부장을 찾아갔다.

삼성그룹의 독자적인 노력과 정대사의 "응원" 덕택에 삼성그룹은 상하이
CDMA 시범사업자로 무난히 선정됐다.

그는 또 선경그룹이 추진중인 석유화학사업과 한국전력이 참여를 준비중인
5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건설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대사는 현대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중국내 푸조사 인수작업도
거들고 있다.

이밖에 정대사는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의경제정책연구원
등과 민간기업간에 경제정보교류를 촉진시키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