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0개월간 시장으로 일하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지방자치제 성숙과 지역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문화적
바탕이더군요.

전통의 고장인 대구가 삭막해지는 이유도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탓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대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펴겠습니다"

경제기획원 차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문희갑
대구광역시장이 이제는 "문화통"을 자임하고 나섰다.

수준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야에 관계없이 패션감각과 우수한
디자인이 필수라는 것이 문시장의 생각.

문시장은 따라서 대구컬렉션을 비롯한 섬유축제는 지역경제 도약의
열쇠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96년 패션행사는 대구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대구는 인구 2백50만명의 국내 3번째 도시인데도 보수성향이 강합니다.

되도록 많은 국제행사를 열어 분위기를 바꾸고 대구를 열린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98년이면 대구공항에 국제선 전용청사가 완공된다.

이에 맞춰 시는 도심의 두류공원 맞은편에 관광센터를 만들어 한복과
안동포를 비롯한 각종 문화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국제섬유박람회도 계획중이다.

98년부터 열고 싶었지만 컨벤션센터 설립 등의 문제 때문에 2천년까지로
시기를 늦췄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전용패션쇼장과 섬유박물관도 건립할
생각이다.

"우수한 패션상품은 하루아침에 나올수 없다는 걸 압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문시장은 자동차에 화집을 두고 틈날때마다 보고 연주회장도 자주
찾는다.

지역인사를 만날 때도 "예술품을 많이 접하라"는 압력(?)을 넣는다고.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