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골심지와 이면라이너지전문업체인 신대양제지(대표 권혁홍)와
대양제지(회장 권혁용)가 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수출물량이 급증하는데다 달러환율상승과 수출가격인상등 여러가지 호재가
겹쳐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신대양제지의 경우 올들어 매월 평균 8천t가량의 골심지가 수출된데 이어
5월 주문이 1만-1만2천t에 이르는등 해외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있다.

이는 한달평균 3천-3천5백t 수출됐던 전년동기에 비해 세배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수출가격이 t당 2백20달러에서 2백40달러로 인상되고 환율역시 지난해
하반기 8백20원이던 달러당 가격이 9백원에 근접하면서 총 19%의 인상효과를
누리는등 수출여건 또한 호전되고있다.

이들업체의 수출이 급증하고있는 것은 경공업이 발전되고있는 중국 홍콩
등 동남아지역의 포장지수요가 크게 늘고있기 때문.

특히 국산 골심지가 미국 스웨덴 대만등에 비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수출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대양제지는 이같은 추세에 부응, 연산 20만t규모의 골심지생산능력을
갖춘 경기반월공장과 22만t의 시화공장을, 대양제지는 25만t생산능력의 반월
공장을 풀가동하고있다.

지난해 중국 홍콩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등지에 4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신대양제지는 최근의 수출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2천만달러의
수출과 8백50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대양제지역시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 수출액 5백만달러보다 두배 늘어난
1천만달러로 잡고있다.

이들업체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있는 베트남 필리핀등지의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신대양제지의 관계자는 "골심지의 국내가격또한 지난95년 t당 28만원이
었으나 불경기로 96년 하반기 16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올들어 4월1일부터
t당 19만원으로 다시 올랐다"면서 "올해 큰 폭의 흑자시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양제지의 권회장(66)과 신대양제지의 권사장(56)은 친형제간으로
대양제지는 70년 권회장이 창업했고 신대양제지는 동생인 권사장이 82년
설립한 업체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