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매개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것" 네트워크전문 중견업체인
퓨처시스템의 김광태(37)사장이 꿈꾸는 멀티미디어 세계이다.

PC와 PC를 네트워크로 연결, 이를 통해 모든 일을 처리토록 하겠다는
포부이다.

김사장은 지난 10여년간 통신 네트워크분야 외길을 걸어온 이 분야 산증인.

지난 87년 친구 4명과 함께 "우리기술을 세계로"라는 이념을 걸고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90년 인터넷통신 규약인 TCP/IP에 맞는 한국형 프로토콜페키지인
"퓨쳐/TCP"(현재 3.5버전)를 순수기술로 개발해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모든 TCP/IP는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한국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연구에 매달렸죠.

퓨처/TCP는 세계 어느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1만여 사이트에서 40만여명이 이용하고있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이제 퓨처/TCP는 국내 TCP/IP의 대표적인 존재가 됐다.

퓨처/TCP로 날개를 단 김사장은 거의 매년 네트워크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

92년 PC용 LAN카드인 "EtherLAN"시리즈, 93년 호스트에뮬레이터, 94년
PC를 직접 패킷망에 연결하는 "퓨처/X.25", 96년 오픈서버(팩스 프린터
통합서버)오픈호스트(윈도95용 통합에뮬레이터)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기술 동향을 알려면 김광태를 주시하라"라는
말이 나돌기도했다.

"벤처기업의 생명은 기술개발입니다.

벤처기업이 기술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존립자체가
흔들릴수 밖에 없습니다"

김사장은 퓨쳐시스템을 75명의 직원, 9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운 비결을 이렇게 얘기한다.

그가 요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는 것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LAN.WAN
등 네트워크를 외부 침입으로 부터 막아 DB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김사장이 강조하는 "TCP/IP에서 인트라넷, 그 다음까지"가 실현되어가는
셈이다.

그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양재 연구소의 보안기술 개발 작업을 챙기랴, 회사경영상황 돌보랴 몸이
2개라도 힘들 지경이다.

퓨처시스템은 오는 7월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있어 김사장은 이일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일부 창업투회사에서 주당 9만원에 투자를
했습니다.

남들이 우리회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김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벤처기업상을 제시하겠다는 일념으로
요즘도 개발팀과 함께 연구실을 지키고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