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보다 환경설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이 2백70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수질부문 환경관련
설비에 평균 1억8천4백만원 정도를, 폐기물부문에 평균 1억5천7백만원
정도를 각각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구개발에는 평균 1억3천6백만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보다 오히려 환경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구개발비의 경우 한해동안 5천만원 이하를 투자하는 업체가 전체의
76%나 됐다.

이와 함께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2%가 "알고 있다"고 응답, "모른다"고 답한 16.7%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기업경영에 환경을 매우 중요한 고려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내외 환경정책의 변화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의
32.6%가 "크다"고 답했으며 "없다"고 답한 경우는 9.7%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선진국들이 환경과 무역을 연계해 규제를 강화
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소득수준 향상으로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환경친화적 경영이 기업생존의 필수적 전략
으로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