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장타력?

장타가 전부라면 절대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없다.

4일동안의 우즈는 "장타-아이언-쇼트 어프로치-퍼팅" 등 골프의
모든면에서 "역사상 가장 골프를 잘 친 인물"로 인정 받았다.

외신들은 "지구상의 골프탄생이래 최고의 골퍼"라는 표현도 했다.

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그의 골프에서는 "정신을 이기는 근육"을 느끼게
한다.

머리속의 압박감이 어떠하든 끊임없이 갈고 닦은 "근육의 골프 기억력"은
어느 순간 "원래의 샷"을 찾아준다.

첫날 전반 40타에서 보듯 우즈 역시 처음엔 "매스터즈 부담"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골프근육은 곧 기억력을 회복했고 그 이후엔 계속 "그만의
골프"를 구사할 수 있었다.

구릉을 넘기는 미묘한 어프로치나 유리판 퍼팅에서도 한결같이 "치명적
미스"가 없었다는 것은 "중압감을 이겨내는 근육의 작동"으로나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다.

우즈는 한 살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미 골프잡지를 보면 한 살때 플라스틱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진이 나온다.

우즈는 8살 이전에 70대스코어를 냈고 홀인원도 했다.

그의 골프근육은 바로 그러한 "입문의 역사"와 함께그의 부친 얼 우즈가
"흑인 꼬마"때부터 심어준 "네버 기브 업"자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

<> 우즈의 이번 성취는 "다음 메이저"의 궁금증을 더해준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너무도 유명한 코스이고 우즈도 여러번 플레이한
곳이다.

어떻게 쳐야 한다는 "연구"를 어렸을적부터 해 왔고 또 돼있는 코스이다.

그러나 올 향후의 메이저는 "코스측면에서" 결코 익숙하지 않다.

여기에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한 "압박감"이 존재한다.

사실 이번 매스터즈에선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당연시"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까지의 칭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갑자기 "세기적 영웅"이 돼 버렸다.

이제 모든이들은 그의 우승만을 바랄 것이고 그 자신의 가슴에도
그랜드슬램이 자리 잡을 수 밖에 없다.

우즈는 지금까지 "기존의 영웅들"이 나누어 부여 받았던 그같은
"골프의 짐"을 혼자 걸머지게 됐다.

거기다 "프로들은 절대 잊혀지길 바라는 부류"가 아니다.

우즈의 앞날은 그래서 흥미만점이다.

<> 마지막 의문 두가지.

<>우즈는 과연 공식대회 18홀 최저타수 기록인 "59타"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우즈가 골프인생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대상은 무엇인가.

첫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골프적 판단".

그러나 나중 질문에 대해선 누군가 단언했다.

"부와 명예 다음에 반드시 찾아 오는 걸 조심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