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달러 약세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환율상승이 2주째 저지됐다.

기업들이 결제수요를 외화예금에서 처리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달러화
보유심리가 위축됐다.

내달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 등 새로운 자본유입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도 환율하락을 부추겼다.

해외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에 대해 한때 1백27엔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
으나 국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주는 8백90원에서의 저가매수와 8백95원이상에서의 매도세가
어울려 미세한 등락폭을 유지했다.

이번주는 시장참가자들의 향후 전망과 해외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환율의 변동에 따른 원.엔환율이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로 8백90원이하로 환율이 하락하는데는 커다란
저항을 받을 것이며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조심스럽게 보유달러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순부터는 자본유입의 증가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는 장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다.

달러의 엔화대비 환율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 등에 의해 상승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가능성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
노력에 의해 횡보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동안 국내 환율의 변동범위는 최저 8백90원 최고 9백원으로 예상되며
주거래는 8백93~8백95원선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