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 이창호 기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존 스미스 회장은
"한국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쌍용그룹등 자동차회사들과 자본및 기술제휴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회장은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의 GM 본사로 한국기자들을
초청,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까지는 일본시장 공략에
주력했으나 앞으로는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미스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미국 자동차메이커와 협력을 위한 교섭을 진행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미스회장은 한국시장 공략과 관련, "한국 정부는 8%에 달하는 높은
관세와 외제차 구입자에 대한 세무조사등 시장개방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시켜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를 중심으로
시장개방 압력을 높여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쌍용자동차와의 지분참여등 협력을 위한 접촉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본격진출을 위해 디자인 개발등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한국 메이커들과 접촉중이다.

쌍용과 어떤 특별한 얘기가 오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앨런 패리튼 GM코리아 사장은 쌍용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쌍용도 여러 대상업체 가운데 하나라고만 밝혔다)"

-한국자동차업체와 어떤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GM이 한국내에서 할수 있는 일에는 아무런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바깥에서 생산해 한국에 판매하는 것도 물론 검토할수 있는 일이다"

-대우자동차와의 협력관계는 어느 정도인가.

"대우와 합작으로 공장을 설립해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몇년전 완성차 합작생산을 시도했으나 우리가 다수지분을 가질수 없다는
조건이어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후퇴했었다.

따라서 GM과 대우와의 관계는 엔진 트랜스미션 부품등의 제조에서는
협력관계지만 그외에는 경쟁관계다.

김우중회장과는 친하다"

-한국 자동차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매우좋은 시장이다.

하지만 외국차에 대한 개방이 미흡하다.

우리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차와 경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똑같이 경쟁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시장에서 크라이슬러보다 점유율이 낮은데.

"GM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미국 빅3의 점유율을 함께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미국차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