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개구리"

연관성이 없는 이 둘을 교묘하게 연결시켜 제품의 특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광고가 등장했다.

화제의 광고는 대우자동차의 레간자 런칭광고인 "외부볼륨"편.

"누군가 TV를 켜자 화면에서는 자동차 한대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화면색상과 밝기 볼륨을 조절한다. 그러나 자동차소리가 안들린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소리가 안들리기는 마찬가지. TV가 고장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자동차는 길가의 개구리 옆을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 순간
개구리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래도 차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어 화면에는 "소리없이 강하다"는 한줄의 카피가 솟아오른다"

중견광고대행사 웰콤이 제작한 대우자동차의 중형차 레간자 광고다.

개구리 울음소리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레간자가 "소리가 나지 않는 차"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지금까지 대우자동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면이 강했다.

특히 다른업체 자동차에 비해 시끄럽다는 지적을 많아 받아 왔다.

대우자동차는 그래서 "소리없는 자동차"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다.

레간자 개발 당시 소리를 없애기 위해 5천명의 연구인원과 1천1백일의
연구기간, 그리고 4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고 한다.

레간자는 이 피땀의 결정체이다.

어떤 기계든 소음이 많으면 성능은 별볼일 없게 마련이다.

소음이 작을수록 우수한 제품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 광고는 "개구리소리만도 못한 자동차소리"라는 역설적인 비교수법을
통해 레간자가 소리없이 강한 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의 특성을 한껏 살리면서 눈길도 끄는 광고중 하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