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산하 고급인력정보센터가 최근 한보그룹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인을 추천해 모두 선임되는 등 법정관리인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

실제로 서울지법은 지난 1일 한보건설의 법정관리인으로 경총 산하 고급
인력정보센터가 추천한 구명준전한신공영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법은 지난달 11일 경총의 추천에 따라 한보에너지 법정
관리인으로 정철 전삼성물산 이사를 선임했으며 지난달 6일에도 경총의
알선으로 박태인 전건영종합건설 대표이사를 한보의 법정관리인으로 내보
냈다.

정보센터는 이밖에도 지난달 26일 국내 문구 전문업체였던 마이크로코리아
마이크로세라믹 미코팬시 등 3개 업체의 법정관리인으로 SKC 전무출신인
한영천씨를 추천하는 등 현재까지 서울지법과 인천지법 수원지법 등을 통해
모두 11명의 법정관리인을 배출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법정관리 신청업체가 늘어나면서 전문경영인을 법정
관리인으로 추천해 달라는 법원이 요청이 쇄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총이
법정관리인 전문 양성소로도 자기매김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는 전직 전문경영인등의 인적사항을 관리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