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전은 6집반 공제로"

그동안 속기바둑에서 5집반 공제로 두어진 바둑이 이제는 1집늘어 6집반
공제로 두어질 전망이다.

흑5집반 공제로는 아무래도 백을 쥔 기사가 불리해 대등한 게임을 할 수
없다는 프로기사들의 지적이 현실화 된 것이다.

한국기원은 지난 20일 열린 기사총회에서 현행의 "5집반 덤 제도"
존속여부를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인 끝에 대다수 기사의 찬성으로
"6집반 덤 제도"를 속기바둑부터 적용키로 했다.

따라서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SBS 연승 바둑 최강전과 올 연말깨
열리는 제6회 진로배 세계 바둑 최강전은 덤을 6집반으로 바꿔 진행된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각자 3-5시간씩 비교적 많은 제한시간을 갖고
두는 타이틀전과는 달리 각자 10분후 초읽기에 들어가는 속기전과 또
1시간의 제한시간을 두는 준속기전 (진로배 세계 바둑 최강전)에선
아무래도 흑을 쥔 기사가 승률이 높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프로기사 최규병 7단은 "그동안 덤 5집반의 속기바둑에선 선착의
효가 있는 흑이 확실히 유리했다"며 "최근 충암연구회소속 프로기사들과
덤 6집반을 적용해 30분 속기전을 여러차례 두어본 결과, 흑백 간에
대등한 승률을 보여 보다 박진감 있는 반상대결을 펼칠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기전이 나오면 바둑은 보다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덤을 최초로 반영한 것은 지난 56년.

국수전이 창설되면서 "덤4집반"을 적용했다.

이것이 70년대들어 "덤5집 빅 백승"으로 바뀌었고 얼마후 "덤5집반"으로
변경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한편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창기배의 경우는 "덤 8점"을 적용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