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이미 작년 4월 한보철강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추가자금 지원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작년 4월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 악화 계열기업군및 대상기업체에 대한
경영지도 계획"을 작성, 은감원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일은행에서 한보철강에 빌려준 돈은 사업전망이 없다는
판단이 선 상태에서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한보철강의 금융권여신이 95년 한햇동안만 6천9백
64억원이나 증가하고 자기자본비율이 32.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한보철강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한보철강의 차입금잔액은 오히려 작년상반기 1조8천1백51억원에서 하반기에는
2조4천7백1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은행은 한보철강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설자금 소요및 금융비용부담
가중으로 96년에도 자금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유상증자는 어려우며 <>유가
증권을 매각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없다고 진단했다.

또 추가로 매각할 부동산이 없는 등 한보철강의 시설투자가 완료되고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99년까지는 차입금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