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화선을 이용해 28.8Kbps급 모뎀보다 70배가량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접속할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초 국내에도 선보인다.

한국통신은 기존 구리선 케이블을 통해 고속의 디지털정보를 전송하는
장치인 ADSL(비대칭 가입자선로 고속화장치)을 이용한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내년초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한통은 이에관한 자료수집을 곧 끝내고 하반기부터 전송기술연구소에서
이 장치의 용량과 거리에 따른 특성 등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거쳐 연말께
시험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ADSL은 미국 벨코어사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디지털정보를 고속으로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 VOD(주문형비디오)등에 응용돼 왔으며 최근
인터넷붐과 함께 고속접속을 위한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ADSL은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의 하향정보전송이 2Mbps급으로 고속인 반면
반대의 경우는 그보다 크게 떨어지는 64Kbps급 속도를 갖는 비대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하향정보흐름이 대부분인 인터넷이용에 적절하다.

한국통신관계자는 "미국에서는 5백달러(40만원대)선이면 ADSL이 고속
인터넷 접속용 장치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LG정보통신 성미전자등이 이 장치를 개발, 1백만원대에
공급하고 있으나 수요가 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인터넷이용을 이 고속장치를
이용해 우회시키게 되면 기존 네트워크및 교환시설의 부하를 덜어 주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