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급 사채 거래 중단 .. 자금시장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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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에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한보 삼미등 잇단 대형부도로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10대그룹에 속하는
일부 그룹까지도 자금조달난을 겪고 있다.
주가도 연일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회사채등 시중 금리는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 역시 당국의 통화운용에 타격을 입히면서 최고치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채 시장도 우량 대기업등이 발행한 특A급어음을 제외하곤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영세기업들이 단골로 찾았던 팩토링과 할부금융사등 소형금융기관들
은 한보가 발행한 3천억원대 융통어음을 떠안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손을 거의 놓다시피하고 있다.
부도 도미노에대한 공포감이 산업계와 금융계를 강타하면서 자금가 수요
마저 일어 "4월 대란설" "5월 대란설"이 근거없이 번져가는중이다.
상업 조흥등 8대 시중은행장은 24일 긴급회동을 갖고 연쇄도산 방지를
위한 자금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키로 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이날 회동은 우선 시중은행장 공동명의로 <>부도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며 <>일부은행의 경영난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 자금시장 동향 =시중실세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은 22일 12.89%를 기록해 2년래 최고치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과거 1년간 가장 낮은수준인 10.40%에 비해 2.4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면서 기업별 또는 보증기관별
금리차이가 심화되는등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어음(CP)도 마찬가지다.
3개월짜리 CP할인율은 22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 14.3%로
전날과 같은 연중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10대 그룹중에서도 현대 삼성 LG등 5개그룹정도를
제외하곤 0.2~0.3%의 가산금리가 붙어야 어음할인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의 경우 22일 13.68%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내렸지만 자금수요가 많은 내주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22일엔 13.36%를 기록, 전일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인데다 내주에는 은행의 지준준비가 시작되면서
급등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채시장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엄선된 우량기업에 대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특A급어음의 사채금리는
월 1.1~1.2%로 오히려 삼미부도전보다 약간 떨어졌다.
B급과 C급 사채는 거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한계기업들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시장에서는 은행별로 자금악화설이 돌고 있는 30~50개, 많게는
70개 기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대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랙리스트가 증권가에 유통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등 일파만파로 충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관계자들은 서로 블랙리스트를 교환해 중복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체의 여신을 중단하고 있어 자금시장 혼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 환율 =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에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8백83원50전까지 치솟아
8백9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를 풀게 되면 시중자금이 대거 흡수되는
만큼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자금시장에 더욱 주름살을 주게돼 정부는 환율과
금리 안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
한보 삼미등 잇단 대형부도로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10대그룹에 속하는
일부 그룹까지도 자금조달난을 겪고 있다.
주가도 연일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회사채등 시중 금리는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 역시 당국의 통화운용에 타격을 입히면서 최고치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채 시장도 우량 대기업등이 발행한 특A급어음을 제외하곤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영세기업들이 단골로 찾았던 팩토링과 할부금융사등 소형금융기관들
은 한보가 발행한 3천억원대 융통어음을 떠안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손을 거의 놓다시피하고 있다.
부도 도미노에대한 공포감이 산업계와 금융계를 강타하면서 자금가 수요
마저 일어 "4월 대란설" "5월 대란설"이 근거없이 번져가는중이다.
상업 조흥등 8대 시중은행장은 24일 긴급회동을 갖고 연쇄도산 방지를
위한 자금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키로 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이날 회동은 우선 시중은행장 공동명의로 <>부도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며 <>일부은행의 경영난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 자금시장 동향 =시중실세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은 22일 12.89%를 기록해 2년래 최고치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과거 1년간 가장 낮은수준인 10.40%에 비해 2.4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면서 기업별 또는 보증기관별
금리차이가 심화되는등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어음(CP)도 마찬가지다.
3개월짜리 CP할인율은 22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 14.3%로
전날과 같은 연중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10대 그룹중에서도 현대 삼성 LG등 5개그룹정도를
제외하곤 0.2~0.3%의 가산금리가 붙어야 어음할인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의 경우 22일 13.68%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내렸지만 자금수요가 많은 내주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22일엔 13.36%를 기록, 전일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인데다 내주에는 은행의 지준준비가 시작되면서
급등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채시장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엄선된 우량기업에 대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특A급어음의 사채금리는
월 1.1~1.2%로 오히려 삼미부도전보다 약간 떨어졌다.
B급과 C급 사채는 거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한계기업들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시장에서는 은행별로 자금악화설이 돌고 있는 30~50개, 많게는
70개 기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대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랙리스트가 증권가에 유통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등 일파만파로 충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관계자들은 서로 블랙리스트를 교환해 중복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체의 여신을 중단하고 있어 자금시장 혼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 환율 =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에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8백83원50전까지 치솟아
8백9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를 풀게 되면 시중자금이 대거 흡수되는
만큼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자금시장에 더욱 주름살을 주게돼 정부는 환율과
금리 안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