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이 봄맞이공연을 펼친다.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의 "노틀담의 꼽추"(21~26일 국립극장대극장)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돈키호테"(27~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가 봄을 여는 무대.

국립발레단의 87회 정기공연작인 "노틀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발레화한 작품.

도쿄시티발레단의 안무자 이시다 다네오가 안무하고, 슈트트가르트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이 에스메랄다로 출연한다.

강수진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19세때인 86년 세계정상급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단원으로 입단한 뒤 9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강수진은 귀국인터뷰에서 "고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작품과 에스메랄다역 모두 맘에 들어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같다"며 이국적인 집시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노틀담의 꼽추"는 87년 국립발레단 창단 25주년 기념작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세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여주인공인 에스메랄다역에 강수진외에
최경은 김지영이 캐스팅됐고, 남자주인공인 콰지모도역은 강준하 김용걸
이원국이 맡았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요일 오후4시.

274-1172.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희극발레의 대표작.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춤으로 이뤄져 많은 발레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92년 "백조의 호수"와 94년"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총지휘하고, 나탈리아 스피치나가 연출한다.

나탈리아 스피치나는 "연기와 캐릭터댄싱에 중점을 두는 한편 유머를
곁들여 활력에 찬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양인으로 처음 키로프무대에 섰던 문훈숙단장을 비롯, 키로프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안드레이 바탈로프, 유니버설의 수석무용수 박선희, 엔리카
구아나, 강예나 박재홍 이준규 황재원 등이 주역을 맡고 초청무용수 및
객원출연진 등 80여명이 화려한 춤의 제전을 펼친다.

다채롭고 화려한 의상과 스페인춤 등을 표현하기 위해 키로프발레단의
전속무대디자이너 알렉세이 포포프가 초대형 세트를 디자인했다.

루드비히 밍쿠스의 장점이 잘 나타난 경쾌한 음악은 스페인풍 춤과
어우러져 고전발레 전막공연의 화려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7~28일 오후7시30분, 29~30일 오후 3시,7시30분.

204-1041.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