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사태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121의14 화신종합건설이 지난 17일 부산은행
국제문화센터지점, 신한은행 부산지점 등 5개 은행에 돌아온 만기어음
6억3백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18일에도 이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화신종건은 지역 도급순위 17위의 3군업체로 부채규모가 은행권 3백억원,
종금사와 신용금고 건설공제조합 등을 합쳐 모두 5백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어 부산 건설업계에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화신종건은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과 경남 김해시 외동에 1천33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있어 입주지연 하도급 대금 미지급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신종건은 지난 5월 구입한 부산 영도구 영선동 9백세대 규모의 아파트
부지에 대한 사업승인이 나지 않아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에서 도산한 건설업체는 지난해 18개사로 95년의 7개사에 비해
11개사가 늘어난데다 올들어서만도 중견 건설업체인 남성종합건설 로얄종합
건설 해조건설 등 4개사가 쓰러져 지역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과 부도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