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산업과 한진이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건산업은 18일 운영자금조달을 위해 54억원규모의 사모CB를 발행,
고려아연이 인수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발행조건은 연이율 1%, 만기보장 수익률 연복리 7%이며 발행 1개월이후부터
1만2천4백원에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운영자금조달의 목적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우호세력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고려아연과 협의,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건산업의 대주주 박영주씨는 약 2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 발행된
CB는 주식전환시 12%의 지분에 해당한다.

한진도 신규투자재원 조달을 위해 1백억원상당의 사모CB를 발행해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인수시켰다고 공시했다.

한진이 발행한 사모CB는 전환가 1만5천원, 표면이자율 연 8%, 만기보장
수익률 연복리11%로 발행일 다음날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로써 올들어 사모CB를 발행한 회사는 경기화학 등 13개사(발행규모
1천8백84억4천만원)로 늘어났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사모CB를 대거 발행하는 것은 오는 4월 개정 증권거래법
의 시행으로 지분을 늘리기 힘들어지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4월이전에 발행된 전환사채는 4월이후에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강제
공개매수의 적용을 받지 않아 이를 이용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