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구축및 소프트웨어(SW)개발의 기획단계부터 적용, 검증에 이르기
까지의 일관된 방법을 제시하게 될 한국형 표준 "시스템구축및 SW개발
방법론"(일명 마르미)이 제시됐다.

정보통신부산하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의 전진옥부장은 17일 정부의
"STEP2000프로젝트"중 하나로 지난 2년반동안 추진된 정보시스템구축기술
연구사업을 통해 국내 여건에 가장 적합한 개발방법론인 마르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부장은 "시스템통합(SI)업체인 기아정보시스템이 이미 마르미
초기버전을 한 공공SI프로젝트에 시범 적용하고있다"며 "오는 8월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르미는 호스트(메인프레임)중심의 중앙집중식시스템은 물론
클라이언트.서버 개방형시스템에서도 적용될수 있다고 전부장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그동안 국내 업체간 중구난방식으로 추진됐던 시스템구축및
SW개발과정에 통일성 호환성을 갖추게해 개발에 따른 중복투자 방지및 국가
SW산업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국 방법론을 도입하는데 따른 비용(한 제품당 2억~3억원)을 줄일수
있어 막대한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

SERI는 가급적 낮은 가격으로 마르미를 공급,국내 모든 업체가 부담없이
이를 도입해 적용할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제품이 출시될 경우 2천여개의 국내 SW개발업체및
일반기업전산실등이 대부분 이를 채택할 것"이라며 "마르미는 특히 모든
공공프로젝트에 의무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여 빠르게 SW업계에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SERI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데이타시스템(SDS)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 기아정보시스템등 주요 SI업체들이 참여해왔다.

그동안 SI분야를 포함한 SW업체들은 개발방법론으로 미앤더슨사의
"매서드 1"을 채택해왔으나 한국 실정에 적합하지 않아 한국형 SW개발방법론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