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의 부서도 시대에 따라 부침한다.

60~70년대엔 원유도입이 가장 중요했고 80년대는 대관업무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요즘은 단연 영업이 "꽃"이다.

화려해서가 아니다.

영업담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바뀔 판이기 때문이다.

유공의 황두열 전무는 실력.인품.성실성면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으며
국내 정유업계의 영업을 리드하는 인물이다.

별명은 나폴레옹.

불가능한 듯한 일을 시켜놓고는 "고지가 바로 저기다"라며 끌고 간다.

항상 타사에 앞서 일찌감치 영업전략을 발표해놓고 곧바로 후속타를
준비하는 스타일.

LG의 영업사령관은 조방래 부사장(정유영업본부장)이다.

영국신사같은 외모에 걸맞게 세련된 마케팅을 강조한다.

작은 변화에는 신경쓰지 않고 큰 흐름을 잡는데 영업의 중점을 둔다.

쌍용정유의 유호기 부사장은 한국은행 출신답게 수리에 치밀한 재무통이다.

회계 자금 관리 등을 주로 담당해왔지만 생산도 공정도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

가격자유화를 맞아 영업총괄로 나섰다.

현대정유의 남인식 이사는 현대백화점에서 8년간 영업부장을 지낸 사람.

그만큼 소비자들의 수요패턴변화예측에 뛰어나다.

홍기준 한화에너지상무는 기획실장 출신답게 스케일이 큰 편이다.

주유소관리 등 영업부문을 판매회사인 한화에너지프라자로 과감히
이관하고 영업의 큰 가닥을 잡아주고 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