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업인] '정유회사 사장' ..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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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5사 사장들은 치열한 셰어쟁탈과 매출확대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총사령관"인 동시에 초대형 시설의 1백% 안전가동을 감시하는 "현장
공장장"이다.
국제적으로는 연간 2백억달러에 달하는 기름을 사들이는 "빅 바이어(big
buyer)"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구성부터가 경쟁이 불가피하게 돼있다.
각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 3명, 또 막강 파워를 과시하는 오너
경영인이 2명이다.
전공을 보면 문과가 3명, 이과가 2명이다.
출신학교별로는 3명이 서울대 출신의 국내파요, 2명은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묘하게 얽히고 설켜 경쟁에서 양보할 수 없는 체제가 형성돼있는 것이다.
유공의 조규향 사장은 사원들에겐 아버지같은 존재다.
별명도 없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존경심 때문에 다른 이름을 붙이지 못한다.
유공맨들에겐 또 "꿈"이기도 하다.
공채 1기로 입사해 회사원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62년 공군장교 제대와 동시에 유공에 입사, 35년간 유공에서만 일했다.
유공의 역사가 국내 정유업계 역사인 점을 감안할 때 조사장은 말그대로
우리 정유업계의 산증인인 셈이다.
인사 노무 기획 생산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나이나 경력면에서 유공이 정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마찬가지로
정유업계 사장들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허동수 LG칼텍스정유사장은 세계 정유업계에서 "닥터 허"로 통한다.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셰브론리서치사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구씨 허씨 양가의 동업기업인 LG그룹에서 허창수 LG전선회장과 함께
허씨를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화학공학 전공자로서의 자존심이 강해 본인은 오너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으로 불리고, 또 평가받고 싶어한다.
지난 80년초엔 15만배럴짜리 정유공장의 완공을 코앞에 두고 터진 2차
오일쇼크를 원유도입선 다변화와 제품수출 드라이브로 이겨냈었다.
이후 LG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게 됐다.
우완식 한화에너지사장은 유통과 판매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영업통이다.
경제학과(서울대) 출신답게 석유시장의 변화의 큰 줄기를 읽어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유소와 공장 등 현장을 중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경영의 무게를 두는
게 경영스타일.
1주일에 3~4일은 현장에 나가있는 게 기본이다.
95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은 이후 후발사들의 도전적인 증설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가스.발전사업과 해외 주유소유통사업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쌍용정유 김선동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74년 쌍용정유의
공장 건설계획 검토단계에 참여, 공장건설 프로젝트 리더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낮은 정제비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올들어서만 두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유업계에선 그를 이름의 약자를 딴 "SD"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항공사 용어로 선임관제사(senior directer)를 뜻하는 별명처럼
정유업계의 새로운 경쟁패턴을 만들어내는 선도자다.
원유도입 단가부터 주유소마진까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우물쭈물
보고했다가는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항상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국제적인 경영인이다.
정몽혁 현대정유사장은 5사 사장 가운데 막내답게 패기가 넘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었던 고정신영 전동아일보
유럽특파원의 아들이다.
기자의 아들답게 언론 감각도 빠르고 소비자들의 민감한 취향변화를 잘
읽는 것이 특징이다.
28세때인 지난 89년 극동정유부사장을 맡으면서 정유업계에 몸을 담았다.
"오일뱅크 주유소를 강조한 기업이미지 홍보"라는 독특한 차별화 전략으로
선발사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완료한 증설때는 다우케미컬사가 사용하던 휴스턴공장 중고설비를
통째로 옮겨놓아 1천억원을 절약하는 등 극동정유 인수 3년만에 흑자기반를
조성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
"총사령관"인 동시에 초대형 시설의 1백% 안전가동을 감시하는 "현장
공장장"이다.
국제적으로는 연간 2백억달러에 달하는 기름을 사들이는 "빅 바이어(big
buyer)"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구성부터가 경쟁이 불가피하게 돼있다.
각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 3명, 또 막강 파워를 과시하는 오너
경영인이 2명이다.
전공을 보면 문과가 3명, 이과가 2명이다.
출신학교별로는 3명이 서울대 출신의 국내파요, 2명은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묘하게 얽히고 설켜 경쟁에서 양보할 수 없는 체제가 형성돼있는 것이다.
유공의 조규향 사장은 사원들에겐 아버지같은 존재다.
별명도 없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존경심 때문에 다른 이름을 붙이지 못한다.
유공맨들에겐 또 "꿈"이기도 하다.
공채 1기로 입사해 회사원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62년 공군장교 제대와 동시에 유공에 입사, 35년간 유공에서만 일했다.
유공의 역사가 국내 정유업계 역사인 점을 감안할 때 조사장은 말그대로
우리 정유업계의 산증인인 셈이다.
인사 노무 기획 생산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나이나 경력면에서 유공이 정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마찬가지로
정유업계 사장들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허동수 LG칼텍스정유사장은 세계 정유업계에서 "닥터 허"로 통한다.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셰브론리서치사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구씨 허씨 양가의 동업기업인 LG그룹에서 허창수 LG전선회장과 함께
허씨를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화학공학 전공자로서의 자존심이 강해 본인은 오너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으로 불리고, 또 평가받고 싶어한다.
지난 80년초엔 15만배럴짜리 정유공장의 완공을 코앞에 두고 터진 2차
오일쇼크를 원유도입선 다변화와 제품수출 드라이브로 이겨냈었다.
이후 LG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게 됐다.
우완식 한화에너지사장은 유통과 판매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영업통이다.
경제학과(서울대) 출신답게 석유시장의 변화의 큰 줄기를 읽어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유소와 공장 등 현장을 중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경영의 무게를 두는
게 경영스타일.
1주일에 3~4일은 현장에 나가있는 게 기본이다.
95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은 이후 후발사들의 도전적인 증설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가스.발전사업과 해외 주유소유통사업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쌍용정유 김선동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74년 쌍용정유의
공장 건설계획 검토단계에 참여, 공장건설 프로젝트 리더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낮은 정제비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올들어서만 두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유업계에선 그를 이름의 약자를 딴 "SD"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항공사 용어로 선임관제사(senior directer)를 뜻하는 별명처럼
정유업계의 새로운 경쟁패턴을 만들어내는 선도자다.
원유도입 단가부터 주유소마진까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우물쭈물
보고했다가는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항상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국제적인 경영인이다.
정몽혁 현대정유사장은 5사 사장 가운데 막내답게 패기가 넘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었던 고정신영 전동아일보
유럽특파원의 아들이다.
기자의 아들답게 언론 감각도 빠르고 소비자들의 민감한 취향변화를 잘
읽는 것이 특징이다.
28세때인 지난 89년 극동정유부사장을 맡으면서 정유업계에 몸을 담았다.
"오일뱅크 주유소를 강조한 기업이미지 홍보"라는 독특한 차별화 전략으로
선발사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완료한 증설때는 다우케미컬사가 사용하던 휴스턴공장 중고설비를
통째로 옮겨놓아 1천억원을 절약하는 등 극동정유 인수 3년만에 흑자기반를
조성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