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오는 5월 보험업계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만료 임원이 73명에 달하는데다
각종 보험규제 완화, 재벌의 보험업 진출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을 전후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생명
보험사 36명, 손해보험사 32명, 보험감독원.보험개발원을 비롯한 보험 유관
기관 5명 등 모두 73명이다.

업계 주변에서는 5대 재벌의 생보사 설립 허용과 퇴직연금 시행, 타 금융
기관의 종업원 퇴직보험 시장 진출 등으로 보험시장이 변혁기를 맞고 있는
만큼 여느해보다 임원들의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상대적으로 물갈이 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가 손보사에
퇴직연금을 취급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데다 재보험 시장 개방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3분의 1정도는 자리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가운데 LG화재 민수기 사장, 동부화재 김택기 사장,
신동아화재 김충환 사장, 제일화재 이동훈 회장, 해동화재 김동만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포함돼 있다.

보험 유관기관인 보험감독원의 지무남 부원장보, 보험개발원의 김승제
원장이 각각 내달초 임기가 만료되나 주변의 신임이 높아 현재로선 유임이
유력시된다.

보험권내 PK 인사로 통하는 보험연수원의 이승환 원장도 내달초 임기가
끝난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