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명중 6명은 조기퇴직 휴폐업 해고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전직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예퇴직 등 기업의 감원바람이 거세지면서 40대에서 전직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자에서
전직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1.0%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실업자가 42만5천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중 35만4천명이 자의든
타의든 다니던 직장을 나와 새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직실업자 비중은 91년에 51.0%에 그쳤으나 93년에 54.1%, 95년 60.7%로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실업자중 전직실업자의 비중이 83.3%나 됐다.

이는 지난해 중견 직장인들이 조기퇴직의 압력을 집중적으로 받은 결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황의 장기화 등에 따라 산업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고용형태도 종신고용제적 성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앞으로 실업대책도 기존의 총량적 해결방식에서 벗어나
직업전환훈련 지원 강화, 조기퇴직자의 창업활성화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