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 생긴 이후 현물시장에서 가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지난해 12월엔 선물 결제를 앞두고 지수관련주가 폭락하더니 3월물 결제를
앞두고선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들조차 "장난" 정도로 표현하고 있지만 결코 장난질이 아니다.

선물과 현물의 사이는 원래 그렇다.

매수 포지션을 취해놓고 결제를 하지 않은 선물투자자가 지수를 끌어올리려
는 노력은 지극히 당연스런 시장 메카니즘이다.

다만 "선물이 일으킨 거품은 만기일과 함께 꺼진다"는 메시지는 결코 놓칠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