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기와 장난감비행기.

이 두가지는 서로 크기가 다르지만 겉모양은 비슷하다.

창업부문에서도 이들은 서로 묘한 공통점을 가졌다.

둘다 "신고업종"이다.

사람이 타는 비행기든 가지고 노는 비행기든 모두 생명과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같은 인허가기준을 둔 듯하다.

현재 제조업종에서 신고를 해야 하는 업종은 딱 네가지로 <>항공기
<>장난감 <>세척제 <>위생용품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4개업종중 항공기제조업은 돈이 많이 들어가 일반창업자들로선 넘보기
조차 힘든 업종.

그러나 나머지 3개업종은 큰돈없이 시작하기에 알맞은 품목이다.

그럼에도 신고없이 이들 업종에 참여했다가 처벌을 당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들 업종의 창업을 신고기준에 초점맞춰 살펴보기로
한다.

이들 세가지업종은 모두 시 군 구 위생과에 신고한다.

먼저 장난감제조업부터 알아보자.

장난감은 작업장면적이 1백평방m 이상이어야 한다.

충분한 크기의 창고도 갖춰야 한다.

작업장설치를 위해선 모형제작에 필요한 사출성형기가 필요하다.

사출성형기는 플라스틱가공기계업체에 주문하면 된다.

가공기업체를 직접 찾아가 성형품의 정밀도를 살펴본 뒤 사야한다.

정밀도가 떨어지면 모형비행기가 제대로 조립되지 않는다.

변신로봇을 만들어도 팔다리가 금방 떨어져 버린다.

프레스 세척기 금형등도 여러곳을 둘러본 뒤 마련하자.

요즘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장난감제조업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다.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

그러나 센서가 장착된 모형로봇이나 전자작동이 가능한 장난감은 여전히
승부를 걸만하다.

특히 유명만화나 외국회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로봇등은 인기다.

어린이신문 소년잡지 유아용TV프로등에 광고를 통해 바람몰이를 하는 것도
꽤 괜찮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봉제완구는 이미 중국과 동남아지역으로 빠져 나간지
오래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여기서 위생용품제조업이란 1회용품들을 말한다.

제조업신고 1회용품은 물컵 젓가락 숟가락 이쑤시개 위생용지등.

1회용 젓가락제조업은 1백평방m 이상의 작업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품목은 아주 좁은 곳에서도 가능해 50평방m 이상이면 된다.

다만 작업장이 독립건물이거나 다른 시설과 완전히 구획이 나 있어야 한다.

물컵공장은 인쇄기 절단기 성형기 접착기 왁스코팅기 선별포장기등을
갖춰야 한다.

목재로 만드는 젓가락 숟가락 이쑤시개등은 절단톱 찜통 깎이 절삭기
면취기 건조기 포장기등을 사들여야 한다.

이들 1회용품은 작업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

이미 대형식당이나 공공건물엔 기존납품업체를 갖고 있다.

이들을 밀어내고 끼여들기 위해선 끈질긴 노력이 요구된다.

더욱이 호텔 식당등 대형업소의 1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바람에 지난
1~2년간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다.

그러나 요즘들어 다시 고급1회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매우 희망적이다.

모델및 정밀도 디자인만 뛰어나면 한번 도전해볼만하다.

이제 이 분야에선 단가를 낮추는데 급급하지 말자.

"고급화"를 추진하자.

이것이 가장 앞선 전략이다.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