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4일 조흥 제일 서울은행의 은행장및 감사후보 6명에 대해
"이의없음"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장철훈 조흥은행전무와 장만화 서울은행전무는 오는 7일 열리는
주총에서 행장으로 선임되는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유시열 한은부총재도 7일 주총에서 제일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아울러 유병인 조흥은행상무 박용이 제일은행상무 고재훈 서울은행상무의
감사승진도 확정됐다.

은감원 관계자는 한보대출과 관련, 주의적경고를 받은 조흥은행 장전무와
제일은행의 박상무의 경우 이미 특별검사를 통해 주의적경고를 내린 상태라
거액부실여신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는건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승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한보에 최소한 수천억원 이상의 대출금이 물려 은행은
물론 국민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한보사태로 행장이 2명이나 구속된
국내 최대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구속된 행장의 바로 밑에서 한보
대출에 깊숙이 간여한 전무들이 줄줄이 승진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