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 < 선경경제연 선임연구원 >

국내 7대 종합상사의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1월말 현재 7대 종합상사의 수출은 전년대비 19.1%가 감소한 39억6천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감소율 8%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두배나 깊었다.

이처럼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경기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으나
주력 수출상품이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제품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대달러 원화절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나 수출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달러 엔화절하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현재의 환율(대달러/엔 1백20엔대)하에서는 일본 상품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수 없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국내 7대 종합상사는 97년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26%(평균) 증가한 7백34억
달러로 잡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상황 고려시 한자릿수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종합상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종합상사=수출, 또는 수출부진=수익감소라는 시각에 고정되어서는 올바른
평가를 할수 없다.

그러나 수출감소에 비례해서 수익감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는 금리와 환율이다.

종합상사는 특성상 외부 차입금 규모가 매우 크다.

차입금리가 2% 인하된다고 가정하면 경상이익은 평균 20%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환율은 종합상사 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