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제비가 봄이 온 것을 알린다"

조그마한 단서가 대세흐름을 파악할수 있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5명의 한경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종목들을 보면 우리나라 경기와 증시가
어디쯤 와있는지 가늠할수 있게 한다.

작년까지 악화일로를 걸었던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는 조심스런 상승반전을
모색할 것이고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업체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어서다.

추천종목의 대부분이 업종대표주자이고 경기관련주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반면 M&A관련주들은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보 부도이후 강조되고 있는 자산가치우량주와 신규사업 진출및 신기술개발
관련주들도 주요한 추천종목으로 떠올랐다.

한마디로 애널리스트들은 경기호전을 전제로 한 실적을 중시하는 정석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적호전주 ]]]

실적호전주로는 미래의 유망산업인 정보통신주들이 중점적으로 추천됐다.

일부 금융주와 건설주및 1차금속주들도 유망한 것으로 거론됐으며 화학주들
도 다수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삼성물산등 경기관련 대형주도 끼여있다.

<> 정보통신주

=지난해 신규통신사업자가 27개 선정된데 이어 올해도 2단계 CATV사업자
(4월)와 시내.시외전화사업자(6월)가 추가로 확정될 예정이어서 관련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우선 LG정보통신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무선통신장비를 모두 생산하고 있어 통신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올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전화와 PCS(개인휴대통신) 장비공급 등에
힘입어 경상이익이 35%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PCS회사인 LG텔레콤의 대주주이고 미국PCS업체인 넥스트웨이브사에
출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무선호출송신기와 CDMA중계기를 생산하고 있는 흥창물산도 추천됐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CDMA기지국장비와 CATV수신장비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영전자는 방산용 무선통신장비와 광통신, CATV전송장비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향후 12년간 6천억원 규모의 VHF무전기사업에서 신규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CATV를 통한 인터넷사업을 추진하고 안산.반월지역 CATV사업자 선정을 준비
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유망종목 대열에 올랐다.

<> 금융주

=한보 부도후 부실채권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부실대출이 없는 은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보유주식 평가손이 발등의 불이 되면서부터는 상품주식운용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도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은행은 국내은행중 많은 점포망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유망한 소매금융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업대출비중이 적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2년간 연평균 20%의 외형성장과
30%의 이익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들어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업은행과 하나은행도 은행주로서는
드물게 꼽혔다.

외국인들의 증권주 집중매도속에 동원증권이 유망한 것으로 거론됐다.

<> 건설주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대규모 공공사업과 주택경기 호전을 바탕
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해외공사부문 수지개선과 건설부문 호전이 긍정적 요인으로
추천됐다.

주당현금흐름과 자산가치가 우량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점도 강점
이다.

주택업체인 우방은 낮은 분양사업 원가율이 추천사유였다.

산업합리화업체인 동양고속 고려개발 벽산개발도 큰폭의 실적개선이 기대
되고 있다.

<> 기타

=폴리에스터 직물업체인 금강화섬(9월말 결산)은 매출액이 1백38%, 경상이익
은 3백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추천됐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컴퓨터사업을 늘리고 있는 효성T&C, 태림포장
신무림제지 한국수출포장 등 제지업체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호주에서 아연공장 인수.건설과 해외광산개발을 추진중인 고려아연은
높은 성장성에서, 풍산은 경기에 선행하는 소재메이커로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천됐다.


[[[ 자산주 ]]]

한보 부도이후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주
추천도 많았다.

운송업체인 세방기업은 10만원을 상회하는 자산가치와 일본 사나마린사로
부터의 기술도입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수질오염개선사업 진출이 평가됐다.

대한통운은 택배부문이 흑자로 전환되고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활용, 유통부문 진출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제지는 안양과 온산공장외에 경기도 여주와 경북 영주 등지에
약 1천3백만평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주당순자산이 5만6천원을 넘는 자산주로
추천됐다.

제일제당은 생명공학과 영상사업 등 미래성장산업에 진출하고 있는데다 전국
요지에 50만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주당순자산가치가 1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통통신 대주주인 선경도 포함됐다.


[[[ M&A ]]]

한화종금 미도파등에서 촉발된 M&A열풍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으나 M&A
관련주 추천은 많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우선하는 정석투자를 우선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신규사업 진출 ]]]

전분당 생산업체인 삼양제넥스는 올 하반기부터 택솔이 생산돼(연간 20kg)
매출 증가와 기술이전료 수입이 기대되며 펩타이드 항생물질 개발, 감마선을
이용한 폐수처리 및 방사선 조사업무등에 진출하는 것이 평가됐다.

LG화학은 퀴놀론계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AIDS치료제 등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과 신제초제 신살균제 차세대전지 등 다양한 고부가 정밀화학
신제품 개발에 진척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은 개봉동 공장부지에 2천7백억원 규모의 아파트분양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일산.파주지역 CATV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장점
으로 꼽혔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