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PC게임 개발사업에 잇따라 진출, 미국과
일본제품이 판치는 국내 PC게임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소프트 쌍용정보통신등이 대작 PC용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소프트는 4억8천만원의 개발비용을 들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톤엑스"의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스톤엑스를 가지고 국내시장은 물론 미 일 유럽등 해외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사는 또 지난 1월 LG미디어를 인수, 게임타이틀 개발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PC용 게임개발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게임업체인 SOME 인터렉티브사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어드벤처 게임인 "크리스탈 스컬"을 제작, 오는 3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SOME측에 1백만달러(8억원)을 투자, 1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나오는 것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게임
개발및 유통업체인 맥시스사를 통해 먼저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글로벌 제품으로 기획,미국내 유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쌍용정보통신도 개발비 1억7천만원을 들인 윈도95용 환타지 롤플레이
(역할수행) 게임 "전사 라이안"을 오는 3월 CD롬에 담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대기업들의 PC게임 시장참여로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개발사들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백억원에 머무르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대기업의 자본및 영업력과 중소 전문업체들의 기술력을 합쳐 무대를
세계로 넓혀나가는 정책적 방향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