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 레닌그라드 남성발레단이 한국에 온다.

UNEP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의 초청에 따라 방한, 3월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97 세계 환경의 날 한국 개최 기념 무대를
가지는 것.

레닌그라드 남성발레단은 러시아 공훈배우 (국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훈장)인 발레리 미 하일로프스키를 비롯, 국제콩쿨에서 수상한 10명의
무용수와 5명의 무용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1992년 창 단당시 남성만으로 구성된 발레단이라 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발레단은 그동안 러시아와 미국 유럽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을 순회 공연하며 현지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이 발레단은 절제된 형식과성실한 공연으로 여성발레리나가 없어도
발레를 출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러시아발레의 혁명을 이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태생 발레단답게 기본기에 충실하고 뛰어난 무용기교는
정평이나 있다.

레닌그라드 남성발레단이 이번 한국공연에서 보여줄 무용은 고전발레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창작 현대발레.

제1부 "온누리에 생명을"에선 물질만능에서 벗어나 인간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과정이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율동으로 선보인다.

제2부 "사랑과 교활"에선 "지젤"과 차이크프스키의 "무희" 등 고전발레의
안무를 현대적으로 변형, 모든 예술의 영원한 주제인 진실한 사랑과 이를
꽃피울 미래 등에 대해 탐구한다.

3월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회 공연하며, 29일과 30일
이틀동안 부산문화회관에서 2회 공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거둔 수익금의 일부는 UNEP 환경기금으로 조성된다.

문의 3444-9114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