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제일은행장 선임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27일 오후 2시 비상임이사회를 열고 행장후보를 추천할 예정
이지만 임원들이 26일 회의를 열어 장철훈 전무를 행장후보로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은행감독원의 문책수준이
경징계로 나타나자 이를 기회로 관련임원들이 오히려 승진 등을 노리고
있다"며 즉각 농성에 돌입.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은행원은 1천만원만 부실을 일으켜도 책임을 물으면서
수천억원의 부실을 야기한 임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27일 예정된 비상임이사회는 상당한 파행을 겪을 것으로 전망
된다.

제일은행도 28일 오후 3시 비상임이사회를 갖고 행장후보를 추대할 방침
이다.

이에 대비, 제일은행 부장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세선 전무를 행장으로
지지키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경중을 떠나 한보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임원의 행장숭진은
곤란하다"며 "현 위기를 넘길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내외를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제일은행장에 한국은행의 유시열 부총재를 내려보낼 방침
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상임이사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