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인 남선물산이 견직물공장인 대구 노원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조만간 상장 폐지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25일 남선물산은 대구 비산 이현공장에 이어 노원공장의 가동을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해 4개공장이 모두 가동중지됐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회사의 관리단으로 파견된 외환은행 관계자는 "누적적자가 갈수록
불어나고 설비가 노후된데다 업황마저 심각해 회생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오는 3월중 관리인인 외환은행에서 법원에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의 정리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뒤 2주동안 이해관계자들에 의한 항고가
없으면 30일간의 정리매매를 거쳐 곧바로 상장 폐지된다.

남선물산은 지난 85년 부도를 내 87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작년
상반기의 결손금이 1천2백3억원에 달하는 등 11년 연속 자본전액 잠식상태를
지속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이 회사에 대한 소액주주는 29명(법인 포함)으로 모두
1만6천6백95주(5.08%)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또 종업원수는 작년 6월말의 3백42명에서 최근엔 80명선으로 줄어들었고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금은 모두 상환했다는 것이 관리인측의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는 공장가동 중지한다는 공시에 따라 이날 전장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