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구입은 화랑이나 아트페어, 경매를 통해서 가능하다.

화랑에서 작품을 고르려면 우선 개개의 화랑을 방문해 전시작가 혹은
그룹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반면 아트페어에서는 여러 화랑이 한군데 모여있어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는 판화아트페어 화랑협회전 서울국제
미술제(SIAF)가 있다.

아시아 유일의 판화전문 아트페어인 판화아트페어(제3회)가 3월7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외 52개 화랑과 공방, 관련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특별기획전으로 "중국목각판화의 흐름전(명.청이후 현대까지)"과 특별
이벤트로 1백인의 슬라이드쇼가 기획되어 있다.

한국 판화미술진흥회가 주최하는 이번행사에서는 부담없는 값으로 국내외
작가의 판화를 구입할 수 있다.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제11회 화랑협회전은 5월22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화랑협회전에는 협회에 가입한 화랑만 참가한다.

제2회 서울국제미술제가 KOEX에서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SIAF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국내는 물론 외국의
여러 화랑이 참가하는데, 올해에는 특히 국내 미술시장이 처음 개방되고
외국 화랑들이 참가하게 되어 그 반응이 주목된다.

서울에서 외국 화랑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다.

뉴욕 시애틀 베를린 런던 마이애미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열린다.

이중 세계 5대 아트페어중 하나인 ARCO(제9회)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월13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주로 라틴계 중심의 미술시장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시카고 아트페어는 5월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데,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화랑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다.

6월11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의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아트페어는 스위스에
세계적인 부호들과 예술품 소장가들이 집중되어 있듯이 세계적인 품위와
성격을 지닌 아트페어이다.

제24회 FIAC(프랑스 국제미술제)가 10월1일부터 6일까지 파리의
에펠브랑리 공간에서 열린다.

1987년부터 특정국의 화랑들을 집중적으로 초대하는데 96년에는 한국을
초청하여 국내 15개 화랑이 참가했다.

올해는 스위스의 해로 스위스의 화랑들이 많이 참가하며, 국내에서도 여러
화랑이 참가할 것이다.

제31회 쾰른아트페어가 11월에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된다.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고 오래된 아트페어로 규모도 제일 크다.

1997년은 미술행사가 유난히 많은 해이다.

5년마다 독일의 카셀에서 열리는 제10회 도큐멘타(Documenta X)가
6월21일부터 9월29일까지 1백일간 열린다.

2백50여 작가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는 "문화의 표현"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언어와 여러 방법으로 온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전시기간 중
매일 강의나 토론도 준비되어 있다.

제47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에서 6월11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리는데 한국의 대표작가로는 강익중과 이형우가 출품한다.

"미래 현재 과거-1967년부터 1997년까지"라는 주제로 원로 대가들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프랑스 남부의 리옹에서는 테크놀로지 위주의 리옹비엔날레가 7월9일부터
9월24일까지 열리며, 제2회 광주비엔날레가 "지구의 여백:속도 공간 혼성
권력 생성"을 주제로 5대륙 작가를 선정한 가운데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열린다.

< 갤러리 현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