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이 공석중인 조흥 제일 서울은행은 이번주중 비상임이사회를 열고
은행장후보를 선출한다.

과연 누가 이들 은행장이 될 것인지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제일은행장은 외부인사 영입으로, 조흥은행장은 내부인사 승진으로
굳어지고 있다.

또 서울은행장은 장만화 행장대행의 승진이 확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장 선출시기가 임박해질수록 후보가 난립하는 기현상이 연출
되고 있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일은행장의 경우 처음엔 유시열 한국은행 부총재 등 전현직 한은
고위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 한은출신 은행장 등극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류가 약간 바뀌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영을 단기간에 호전시키기 위해선 추진력있는 사람이 필요
하다는 논리에 따라 재경원출신의 김영섭 관세청장과 장승우 해양부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신명호 주택은행장이나 문헌상 수출입은행장이 제일은행장으로 옮겨가고
후임에 재경원관리가 "낙하"하는 시나리오도 얘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김종덕 제일씨티리스 회장 이성규 전 신한투금 부회장 이주찬
일은증권 사장 등 제일은행 전직임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어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조흥은행은 내부 승진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누가 행장으로 승진할지가
관심.

25일 은행감독원의 문책결과가 나와야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한보대출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위성복 상무와 유병인 상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재경원이나 한은측에서 제일은행장에 비해 "경영리스크"가 적은
조흥은행장 자리를 노리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장만화 행장대행의 승진이 거의 굳어진 상태다.

초기엔 신규태 서울리스 회장(전 서울은행 상무)과 이동대 서은상호신용금고
사장(전 서울은행 감사) 등의 이름이 "외부의 힘"을 등에 업고 거론됐으나
직원들의 정서를 고려할때 역부족이라는게 중론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장명선행장이 임기만료인 6월에 가서 진퇴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섣부른 예단은 힘든 상황이다.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후임으로 얘기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은의
희망사항인 것으로 보인다.

즉 홍행장이 외환은행장으로 이동하면 후임에 한은출신을 내보낼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엔 외환업무에 일가견이 있고 재경원출신인 신명호
주택은행장이 후임행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장행장과 직원들은 내부인사의 행장 승진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박준환 전무와 조성진 전무중 문책경고를 받지 않는 사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